처진 가슴을 올린다는 것, 실제로 무엇을 옮기는 걸까요?
짧은 J절개 가슴거상 사례
안녕하세요. 맘스외과성형외과 외과전문의 배진혜 원장입니다.
오늘부터 가슴수술 사례를 함께 분석해보면서, 가슴을 보는 눈을 같이 키워보는 코너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전후사진을 그냥 “올라갔다, 예뻐졌다”로만 보면 사실 너무 단순합니다.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가슴의 모양과 탄력, 조직의 밀도, 처지는 방향도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이 가슴은 왜 무거워 보였는지,수술에서는 무엇을 바꾸어야 됐는지 하나씩 읽어보면 가슴거상수술과 가슴축소수술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이 코너는 전후사진을 단순히 비교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슴을 보는 눈을 같이 키워보는 시간입니다.
제가 미술관의 도슨트가 되어드릴게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처진 가슴은 어떻게 위로 올라갈까?”
환자분이 가장 원하셨던 것은 가슴의 처짐을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 가슴이 퍼져 보이고 밑으로 늘어진 느낌이라 옷을 입어도 모양이 예쁘지 않아요.”
그런데 실제로 체형을 분석해보면
처짐뿐 아니라 좌우의 크기와 처짐 정도가 조금 달랐고,
가슴의 볼륨은 아래쪽에 많이 몰려 있는 반면 윗가슴은 상대적으로 비어 보이는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를 같이 맞춰야만 했습니다.
처짐을 올리는 것, 좌우 비대칭을 맞추는 것, 그리고 윗가슴이 더 꺼져 보이지 않도록 가슴의 볼륨을 다시 배치하는 것.
1. 처진 가슴을 ‘위로 올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유선조직재배치의 원리 (맘스외과성형외과제공)
가슴 전체를 통째로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은 아니구요,
실제로 가장 많이 위로 이동하는 것은 유두·유륜과 그 주변의 유방조직입니다.
이때 유두를 떼었다가 다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유두로 이어지는 혈관과 신경, 유방조직을 pedicle(유경)이라는 형태로 연결해 둔 채 위쪽으로 이동시킵니다.
얼마나 위로 이동해야 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른데요. 처짐이 심할수록 유두가 이동해야 되는 거리도 길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이동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유두의 혈액순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유경의 길이와 형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환자분도 유두의 혈류와 감각을 보존할 수 있는 조직을 남긴 채 유두·유륜과 주변 조직을 위로 이동시켰어요.
이렇게 가슴에서 가장 많이 돌출되는 중심부가 위로 이동하면서 가슴 전체의 무게중심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2.가슴이 자리 잡을 바닥을 정하고, 늘어진 부분은 덜어냅니다
유방기저면 ( breast footprint ) 을 바탕으로 가슴 모양을 재구성해줍니다, ( 2026년 1월 수술전 촬영)
( 2026년 8월 수술 후 촬영)
그럼 아래로 늘어진 가슴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여기가 가슴거상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술 전 사진을 보면 원래 유방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할 범위보다 피부와 조직이 아래쪽으로 많이 늘어나 있습니다.
저는 먼저 환자에게 원래 필요한 유방의 바닥면적, 즉 breast footprint를 생각합니다.
바닥면적은 가슴의 상하경계-내측외측 경계가 만드는 둥근 영역인데요, 가슴이 흉부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는 기본 범위입니다.
위아래 경계, 안쪽과 바깥쪽 경계가 만들어내는 가슴의 바닥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바닥면적은 환자분의 흉곽, 가슴 밑선, 피부와 조직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슴축소수술은 그 범위를 무시하고 무조건 작게 만드는 수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범위 아래로 늘어진 피부와 조직 가운데 앞으로 좋은 모양을 만드는 데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제거합니다.
그다음 남겨둔 유방조직을 다시 모아 입체적인 가슴 모양을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아래로 늘어진 가슴을 그대로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늘어진 부분은 덜어내고 남은 조직으로 가슴을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3. 윗가슴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조직을 어디에 남길지도 중요했습니다
(2026년 1월 수술전 촬영)
(2026년 8월 수술 후 촬영)
(2026년 1월 수술전 촬영)
(2026년 8월 수술 후 촬영)
이 환자분은 수술 전부터 상부 유방 볼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형태였습니다.
이런 경우 아래쪽 조직을 많이 제거하기만 하면 가슴은 작아지고 처짐은 좋아져도, 윗가슴은 오히려 더 비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거량만 생각하지 않고,
어느 조직을 남길 것인지, 남은 조직을 어디에 모을 것인지를 함께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유선조직재배치라고 합니다.
남은 유방조직을 재배치해 가슴의 중심을 위쪽으로 이동시키고, 정면에서는 가슴이 넓게 퍼져 보이지 않으면서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돌출이 생기도록 만들었습니다.
4. 유두 위치는 처음부터 점 하나를 찍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 미적 계측점 ( breast aesthetic proportion diagram, 맘스외과성형외과제공)
가슴거상에서 하이라이트는 유두의 위치를 새로 잡아주는 건데요,
유두를 무조건 높게 올린다고 예쁜 가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수술에서 말하는 기본 미적 계측점 / breast aesthetic proportion diagram이 있는데요, 쇄골 아래 흉골상절흔, 즉 목 아래 오목한 지점에서 유두까지의 거리로 많이 쓰는 기준입니다.
중요한 건, 이 숫자들이 절대 법칙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키, 흉곽 폭, 밑둘레, 유방 바닥면적, 피부 탄력, 가슴 처짐 정도에 따라 달라져요.
가슴거상에 적용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어요.
” 가슴거상수술은 유두를 19~21cm에 맞추는 수술이 아니라,
환자 고유의 흉곽과 breast footprint 위에서
유두 위치, 하부 폴 길이, 밑선, 중심축이 자연스럽게 맞도록 다시 설계하는 수술입니다. “
저는 남은 조직을 모았을 때 만들어질 가슴의 형태와,
그 조직이 시간이 지나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리 잡을 모습까지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질 가슴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앞으로 돌출되는 지점, 즉 최대 돌출점에 유두가 위치하도록 결정합니다.
그래서 수술 전의 유두 위치만 보고 몇 cm를 올릴지 결정하기보다는,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가슴 모양 안에서 유두가 어디에 있어야 되는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5. 왜 수직절개가 아니라 ‘짧은 J절개’를 했을까요?
처진가슴수술에서는 수술절개선 길이가 수술법이 아니라 처진 피부를 정리한 수술의 결과입니다(맘스외과성형외과제공)
가슴거상 상담을 하다 보면 흉터를 줄이기 위해 수직절개만을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처럼 아래쪽 피부가 충분히 늘어나 있는 경우, 남는 피부를 모두 수직절개 안으로 억지로 모으면 피부에 주름과 장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 탄력이 떨어져 있다면, 처음에는 절개선이 짧아 보여도 그 피부가 다시 늘어나면서 하부 처짐이나 흉터의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유방이 자리 잡아야 될 바닥면적을 넘어 늘어진 피부는 필요한 만큼 제거하는 편입니다.
원래 유방이 자리 잡아야 될 바닥면적을 넘어 늘어진 피부를 그대로 두면, 남은 유방조직을 위로 모아도 가슴의 하부가 길게 남아 다시 처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흉터를 무조건 짧게 만드는 것보다, 새로 만든 가슴이 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늘어진 피부를 정리합니다.
이 환자분은 가슴 밑선을 따라 긴 오자절개까지 할 정도의 피부 여유는 아니었습니다.
남는 피부가 주로 바깥쪽에 있었기 때문에
가슴 밑선 절개를 바깥쪽으로만 짧게 연장한 J절개로 마무리했습니다.
즉,
흉터를 짧게 만들려고 J절개를 한 것이 아니라,
제거해야 되는 피부의 범위가 그 정도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짧은 J가 된 것입니다.
가슴거상과 가슴축소는 닮은 수술입니다
처진 가슴을 제대로 올리려면 늘어난 피부와 일부 조직을 제거해야 됩니다.
그래서 가슴거상과 가슴축소의 기본 원리는 상당 부분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가슴축소에서는 여기에 유방 내부의 볼륨을 더 많이 줄이는 과정이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거상은 가능한 한 볼륨을 보존하면서 모양을 다시 만드는 것이 중심이고,
축소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만큼 내부 유방조직까지 더 제거합니다.
오늘의 질문은 “처진 가슴은 어떻게 위로 올라갈까?”였습니다.
처진 가슴은 피부만 위로 당겨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늘어진 피부를 정리하고 남은 유방조직을 다시 모아 무게중심을 올릴 때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새로 만들어진 가슴의 가장 자연스러운 돌출점에 유두가 자리 잡아야
비로소 가슴이 어색하지 않게 보입니다.
결국 가슴거상수술은 위로 당기는 수술이 아니라,
아래로 무너진 구조를 다시 읽고 중심을 새로 세우는 수술입니다.
이상 맘스외과성형외과 배진혜 원장이었습니다.


